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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단 직장인으로서 중국어를 시작한지 어느덧 6개월이 넘어가고 있네요.

저는 배우는것에 관해 지름신이 빠르게 강림하는 편인데, 보통 영어에 꽂히면 바로 YBM에 있는 아침7시 수업을 예약하고 한 3~4개월 다니다가 너무 힘들어서 열정이 이내 식어버리곤 하지요.

그런데 어느날은 갑자기 중궈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원을 알아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전혀 접해본적도 없었어요. 니하오/니취팔로마 정도 밖에 아는게 없었어요.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차이홍이라는 교육업체를 알아냈는데, 이건 뭐 돈이 고딩 과외 수준이더라구요. 한달에 한달에 20이상은 쉽게 깨지겠더라구요... 일단 기초과정부터 배워야할거 같은데 돈은 돈대로 날릴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눈높이를 낮춰 어린시절 친구들이 많이 하던 학습지인 구몬으로 눈을 돌려보았어요. 물론 지금 제가 구몬으로 학습을 하고 있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저의 인식은 보통의 학습지는 초등학교 때 하다가 중학교를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끊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 2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지금 시작하려고 하니 굉장히 조금 낯부끄러운 것이라 생각했지요.


그리고 분명 가르치러 방문하시는 선생님도 제 나이때와 비슷할게 분명했습니다.

제 짐작으로 선생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선생님曰 너는 그 나이먹고 쪽팔리게 이게 무슨 짓이냐고 비웃을거라고 확신했는데, 막상 등록을 하니 선생님은 오히려 나이가 어린 저에게 극존칭을 쓰시며 작은 것에도 크게 칭찬해주시는 그런 긍정적인 교육자 마인드(?)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어차피 구몬은 학원처럼 다 같이 모여서 수업하는게 아니라 선생님이 집으로 방문해주시니 자기만 입다물면 아무도 몰래(?)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장점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수업 초기 수준은 학창시절 배운 한자 수준에 알맞게 진행되어 흥미를 돋굴 수 있는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완전히 문외안인 저에게 안성맞춤인 수준이었어요. 일정 난이도가 있는 수준을 원했으면 구몬 안했겠죠?? 

수업 진행방식은 지난주 교제에 관한 문제내기-> 이번주에 할 교재 지도-> 궁금한점 Q&A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뭐 별건 없습니다만 진도가 올라갈수록 너무 어려워집니다. 영어랑은 또 차원이 다른 느낌입니다. 영어는 몇자안되는 알파벳 조합이지만 한자는 5천자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새로운 한자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니 엄청 복잡하죠.


영어는 접두사, 접미사로 어느정도 뜻 파악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중국어는 그게 참 힘듭니다. 한자의 부수를 보고 대충 파악이 된다고 하지만, 한자는 중국어에서 그냥 사용되는게 아니라 "간체자"라고 해서 더 간단하게 쓴 한자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한자는 "번체자"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동일한 한자라고 하더라도 번체와 간체의 생김이 달라 파악을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어째튼, 저는 구몬으로 기초를 쌓아놨습니다. 솔직히 중국인이 쏼라대면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배운것에 한해서는 말하기가 가능하니 나름 지금수준에 만족하고 있어요.


구몬이 학원방식이었으면 저는 그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절대로 공부 못했을 겁니다. 고딩때 한자 5급을 시험본적이 있었는데, 시험장에 저 빼고 다 초등학생들 밖에 없더라구요... 뭐 시험은 간단히 패스 했지만 초등학교 교실인줄 알았어요.... 리얼쪽팔립니다 한자 급수는 웬만하면 3급부터 시작하세요. 제가 알기론 3급부터 이력서에 기재할 수 있는걸로 알고있네요. 



저는 일을다니고.... 헬스를하고 해서 평일에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핑계x100) 교재를 하루만에 다 풀었어요. 그래도 초기에는 교재가 쉽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절대 그렇게 못합니다........!

(아니 뭐 절대까지는 아니고 ^_^;;)

일단 난생 처음보는 한자가 수두룩하고, 단어 위주 -> 구 위주 -> 절 위주로 점점 난이도가 올라갔습니다. 가랑비에 바짓단 젖는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어느순간 난도가 턱밑까지 차올라와서 지금은 하루에 조금씩 매일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중궈의 꽃 성조가 여기에 더해지면 난이도는 더욱 상승하게 되지요.

성조는 1~4성까지 있는데 음끝을 미느냐(1성) 올리느냐(2성), 찍었다가 올리느냐(3성), 그냥 올리느냐(4성)에 따라 뜻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같은 병음(중국어 한자를 읽을 수 있도록 영어로 표기한 것(ex 我 ; Wo[성조표기는 못햇습니다] )  


사실 오늘은 글쓰느라 안했지만 내일은 퇴근하자마자 교재를 풀어놔야 합니다.

글 다쓰고 해도되지만 너무 졸리네요.....

저는 일단 교재를 아무 생각없이 다~풀어놓고 나중에 연습장에 간체자를 쓰면서 따로 외우는 편입니다. 책을 풀면서 학습하는게 가장 좋을거라 생각도 되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일단 다 풀고보죠. 약간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꼬깔콘을 까놓으면 다 먹을때까지 다른것에 집중을 잘 못합니다.


정신에 이상이 있을지도.......


아마 성인분들 중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건이 된다면 다른거 비싼거 필요 없이 저렴한 (4만냥 안짝임) 9몬으로 오십숑. 근데 시작하시고 깜짝 놀라실게 처음 받는 교재가 무쟈게 유아틱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쌤이 완전 FM이시면 여러분이 풀어놓은 여러분 교재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쾅쾅 찍어주실겁니다. 저도 몇번 찍혀봤는데, 이거참 기분 묘합니다...... 짤방으로나 많이 봤었지 저 초딩때 일기장에 찍어주는 도장과 많이 비슷했어요.


뭐 이런 유아틱한거는 그냥 웃어넘기면 그만이니 공부하시는데 전혀 지장없으실거에요.

사실 비싼 교육기관을 통해 공부하셔도 되지만 저는 굉장히 가난뱅이에 속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돈과 열정이 있으신 분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시면 너무 좋지요.


하지만, 저 같이 만원짜리 한장에 벌벌떠는(?) 분들은 구몬 아주 좋습니다.

혹여나 덧붙이는데 커미션받고 홍보글 써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니 그냥 가십거리로 읽어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