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대출 :: 군대 GOP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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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거 군복무 당시 철원에서 GOP근무를 했던 경험을 되살려 여러분께 지오피가 무엇인지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일단, GP나 GOP의 경우에는 BMNT(Beginning Morning Nautical Twilight) 및 EENT(End of Evening Nautical Twiligh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다만 다른 부대도 사용할지도 모르는 용어이긴 합니다. BMNT는 해가 뜨기 전 48분 EENT는 해가 지기전 48분입니다.


지오피 형태는 주간, 전반야, 후반야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하나의 초소(소대를 소초라고 부릅니다 )는 1, 2, 3분대 및 본부분대가 있구요, 1~3분대는 일반 소총수, 유탄수 및 k3사수 등 총 10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부분대에는 통신병, 부통신병, 상황병, 취사병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전방은 항시 인원이 부족하여 7~8명 정도로 생활을 했었습니다.


인원은 항상 부족했고, 병장들이 한 꺼번에 전역하는 이유 등으로 조기진급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군생활을 잘해서 진급시켜주는게 아니라 gop 투입시 상병장급 + 일이병급을 기본으로 했기 때문에 없는 상병장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Gop는 일반탄 60발, 예광탄 15발, 수류탄1개를 가지고 근무합니다. 왜냐하면 DMZ너머로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에는 즉각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간

주간은 해뜨기 전(BMNT)에 투입되는 것이며,  전반야나 후반야와는 다르게 낮에하기 때문에 낮에 깨어있고 밤에 잠드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무에 투입하게 되면 대공초소(적 비행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화기가 구비된 진지_저희는 K6가 있었습니다)에 3명이 투입되어 한 분대의 3인 1개조인 각 조가 2시간씩 있다가 옵니다.


북한쪽을 감시하는 2명(사수,부사수)은 비무장지대의 수상한 움직임 포착, 적 GP감시, 포문개방, 적 비행기, 헬기등을  군용 망원경을 이용해 꼼꼼히 감시하여 소초내에 있는 상황병에게 수시로 보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방감시자 1명은 보급로로 지나다니는 레토나(간부차량)를 비롯한 각종 군용차량에 경례를 하며, 이 또한 보고하며 후방의민간인 통제선을 지나서 미확인 비행체에 대해 형형색색(?)의 신호탄을 하늘로 쏴 돌아가라는 경고를 주기도 한답니다.

만약, 대대장이나 중대장이 타고 있는 차가 소초로 들어가는걸 못보면 후방감시자는 죽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의 간부들은 보통 소초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눈에 불을켜고 감시하러 오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ex 화장실청소, 상황판 정리, 암구호 등등). 그래서 항상 미리 부대에 알려줘서 짧은시간동안 준비를 할 수 있게한답니다.

어째튼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10명의 분대원 중 3개의 조가 2시간씩 서고 한 사람이 쉬는데, 휴가나 병가 등으로 인해 그렇게 된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주간이 겨울에 하면 참 좋지만, 해가 새벽같이 뜨고, 저녁 9시가 다되서야 지는 여름철에는 주간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여름철 주간 초번은 3시 40분쯤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하고, 마지막은 9시도 넘어서 끝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겨울에는 그만큼 꿀을 쪽쪽 빨수 있답니다. 투입되지 않은 나머지 조들은 노는게 아니라 군대 일과를 진행한답니다. 절대 그냥 쉬게 안한답니다.


전반야

주간이 끝나갈 때쯤 전/후반야 사람들은 근무투입 전에 모든 전투장비에 이상이 없는지, 투입 초소가 어딘지, 암구호는 숙지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군장검사라는 것을 실시합니다. 이름이 거창한데 그냥 투입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군장검사가 끝난 후 섹터 내의 모든 철책을 점검(철검)합니다. 철책을 상,중,하단으로 나누어 툭툭 건드려보기도하고 흔들어보기도 합니다(침입흔적 등).


이렇게 관할 섹터 끝까지 가면 전반야 사람들은 맨 끝부터 차례대로 투입됩니다. 이때 마지막으로 주간사람들이 근무서고 있던 대공 초소에 투입함으로써 주간  및 후반야 사람들이 소초로 복귀합니다. 날이 금새 어두워져 암전속에서 경계를 서게됩니다. 가져온 야간투시경으로 사주경계를 실시하고 간부(순찰자)가 오고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이러한 야간 투시경으로 밤하늘을 보면 눈에 안보이는 별들이 은하수처럼 많이 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낭만인데 그때는 지겹도록 많이 봤습니다. 왜냐하면 할게 없어서 밤하늘을 자주 보곤했답니다.


전 섹터에 초소가 5개정도가 있는데요 두명씩 하나씩를 점령합니다. 야간(전반야/후반야)는 밀조라는 것이 있는데,  각 초소마다 2명씩 들어가면 나머지1팀(2명이) 초소에 못들어가고 남게됩니다. 그 사람들은 서로 서로 한 초소씩 밀어주는 방식이지요. 그게 또 순환하다가 짧으면 2번 길게는 4번까지 밀리게 되면 그날이 끝나지요 .


야간에 밀조 or 간부 등이 접근하면 수화를 하여 암구호로 아군인지 적군인지 확인을 해야합니다. 날이 어두워 얼굴이나 복장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날의 암구호가 만약에 문어가 화랑이고 답어가 담배면,  ex) 손들어x2 움직이면 쏜다! "뉴스" 그러면 상대편이 "두부"라고 말하면 신원이 확인 되었기 때문에 접근해도 총을 겨누지 않습니다. (암구호는 상급부대에서 매일 다르게 전파합니다) 전반야 역시 계절에 따라 시간 차이가 큽니다. 여름이면 주간이 거의 저녁 9시 가까이 서기 때문에 자정까지만 근무를 서게는 전반야는 레알꿀이죠. 하지만 추운 겨울이라고치면 EENT가 5~6시 정도 되기에 6시간 동안 서게됩니다. 그리고, 전반야는 자정쯤에 후반야들이 와서 교대를 해주러옵니다.




후반야

후반야는 전반야들과 같이 나가서 철검을 하지만, 전반야는 그대로 투입되고, 후반야는 소초로 복귀해서 간단한 정비 후 취침에 들어갑니다(8시에 자서 11시 30분쯤 기상 -> 12시 정도에 투입). 왜냐하면 전반야 사람들과 교대를 해줘야하기 때문이죠 역시 군장검사를 하고 맨 끝 초소부터 차례대로 후반야 사람들이 전반야 사람들과 교대를 하게됩니다. 그 시간엔 저 사람들이 교대자들인게 확실하지만, 그래도 수화는 반드시합니다. 후반야 역시 밀조로 옮겨다니게 됩니다. 후반야 역시 날이 더운 여름철에는 해가 빨리 뜨기 때문에(거의 BMNT가 4시 30분정도) 3~4시간만 서면 되지요. 하지만 날이 추운 겨울철에는 교대자들이(주간) 7시가 넘어도 오지 않기 때문에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하죠. gop의 꽃은 후반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GOP가 힘든이유


GOP에로 오면 면회나 외박이 모두 금지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있던 부대는 그런게 일절 없었습니다. PX도 따로 없어서 일주일에 1번 순회하는 황금마차를 기다려야만 합니다. 그마저도 하나의 황금마차가 1개 대대가 관할하는 모든 GOP섹터를 돌기 때문에 사고 싶은 물품이 없는때도 정말 많았지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인원이 항상 모자라는 탓에 휴가쓰기도 어려우며, 후임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속세(?)와 단절되다보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듭니다. 민통선너머 저멀리 가끔식 아련하게 보이는 민간인 차량의 불빛을 보면 나가고 싶고 괜히 우울해진답니다. 나도 페바(일반부대)로 내려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자주하고, 자살사건도 많이난답니다. 


또한,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은 단 하루도 쉬는날 없이 없답니다. 일요일은 당연히 없고 명절도 없지요. 그냥 시간되면 나가고 때되면 들어오고 늘상 동일한 패턴이 반복되어 허무함과 무기력함을 느낀답니다. 그리고 제일힘든건 인간관계겠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날씨가 가장 힘들죠. 겨울철에 핫팩 하나줍니다. 아무리 많이 입어도 추위에는 답이 없으며 피할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군인은 우산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비오는 날에는 총과함께 비를 그대로 맞으며 빗물에 젖은 전투복을 입고 빗물을 머금은 전투화를 신고 근무를 서야합니다. 천둥 번개가 치면 총구를 땅바닥을 향해 내리고 다녔으며, 벼락으로 인해 물펌프가 고장나서 물이 안나오는 등  환경이 정말 열악합니다. 최전방이라고 뭐 좋은게 하나 없습니다.